“VIE | VIDE” Installation view at Pace Gallery Seoul ©Huong Dodinh

페이스 갤러리 서울에서는 베트남 출신의 프랑스 활동 작가 흐엉 도딘 (Huong Dodinh, b. 1945)의 아시아 첫 개인전 “VIE | VIDE” 가 개최된다.

흐엉 도딘의 작품 특징은 미니멀한 구성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그녀는 빛 (light), 밀도(density), 투명성 (transparency) 세 가지 개념을 토대로 회화를 제작한다. 그녀는 빛의 현상학적 감각과 서로 상충하는 역사, 사고, 요소 들의 충돌을 시각화하며 선과 형태를 통해 유연하게 회화의 공간을 채운다. 더불어 안료를 구하는 것부터 이를 캔버스에 칠하는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심화시킨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0년대부터 제작한 그녀의’ K.A’ 연작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섬세한 기하학적 요소가 반투명한 배경에 놓여있는 이 연작은 빛과 깊이를 다루는 그녀의 작업 경향을 대표한다.

1953년 1차 인도차이나 전쟁 이후 베트남을 떠나 프랑스에서 거주하며 이후 아시아 방문은 단 한 차례에 그친 작가에게 이번 전시는 자신의 대륙에 귀환하는 개인적 의미 역시 갖는다. “예술은 자신을 타인을 향해 개방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라고 말하며 삶과 예술의 경계를 불분명하게 만들고자 한 그녀의 작품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