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서울에서는 7월 21일부터 9월 16일까지 마틴 그로스(Martin Gross, b. 1984)의 국내 첫 개인전 “Dream File”을 개최한다.
마틴 그로스는 온라인 현실에 관해 작업한다. 그는 온라인상의 현상 그리고 온라인으로 흘러들어와 곧 우리의 현실을 구축하게 되는 여러 정보에 주목한다. 그는 이러한 이야기를 이미지, 밈, 텍스트, 광고 문구 등을 잘라내기 기법(Cut-up technique), 몽타주 기법의 편집 과정을 거쳐 하나의 영상 작업으로 담아낸다. 전시 속 대형 애니메이션 < Oh Sega Sunset > (2023)에서는 검은 배경에 주황색의 텍스트로 작가가 직접 적은 문구나 가벼운 농담들이 광고 문구처럼 펼쳐진다. 더불어 팝적인 이미지와 텍스트 및 여러 시각 기호가 뒤섞인 회화 역시 제작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회화 12점을 볼 수 있다. < Night Forest >(2023), < Grey Skies Turquoise Days >(2023>, < Distant Lover >(2023)와 같은 회화들은 정보와 패턴들이 과적재되어 있는 우리의 온라인 화면을 연상시킨다.
전시의 제목인 ‘Dream File’은 사회학자이자 철학자 테드 넬슨(Ted Nelson)이 자신이 구상한 ‘하이퍼 텍스트 (hypertext)’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데에 있어 사용한 단어이다. 전시는 이를 발췌하여, 마틴 그로스의 작업을 통해 관람객이 개인의 경험이나 시선에 따라 비선형적으로 사고하게 되는 과정이 마치 하이퍼 텍스트와 유사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시의 특성으로, 관객은 오늘날의 디지털 환경을 인지하는 자신의 감각 체계를 메타적으로 되짚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