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조은에서는 이재현(b. 1979) 작가의 개인전 “Alone Again: 다시 혼자”가 진행된다.
이재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물 중심의 회화를 공개하는데, 회화의 인물들은 유년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작가에게 특히 의미가 깊었던 인물들을 바탕으로 그려진 것이라고 한다. 회화 속 인물들은 기묘하게 긴 얼굴과 그에 대비되는 짧은 머리, 그리고 좁은 어깨로 묘사되어 있다. 더불어 동그랗고 충혈된 듯한 눈은 정면을 응시한 채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과 눈을 마주친다. 이러한 인물들은 쓸쓸해 보이기도 한다. 유년 시절 가족들이 생업으로 인해 자리를 비운 집에서 홀로 많은 시간을 보내던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은 인물들의 외로운 모습과 그 옆을 채우고 있는 여러 장난감과 인형들로 표현된다.
또한, 작가는 물감을 두껍게 바르는 임파스토 (Impasto) 기법을 사용하여 평면이지만 부조와 같은 회화를 만들어 낸다. 응급키트에 들어가 있거나 장난감들이 널브러져 있는 화장실에서 욕조에 발만 담그고 서 있는 인물의 모습은 임파스토 기법과 만나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이에 더해 오일을 뺀 유화에 건축용 재료를 혼합해 사용하는데, 이는 작가가 건축과 조각을 전공한 것 과도 관련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재현 작가의 신작 21점을 통해 이재현 작가가 작품에 담아낸 삶의 궤적과 기억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