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현대에서는 8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성능경(b. 1944) 작가의 개인전 “성능경의 망친 예술행각”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구작과 근작을 아울러 대표작 140여 점을 공개하는 성능경 작가의 미니 회고전이라 할 수 있다.
성능경 작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개념미술 작가로, 1970년대 초반 ‘ST’ 그룹의 멤버로 활동하며 실험적인 작품을 전개해 왔다. 신문을 활용한 작품들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유신 체제 시기 정부의 검열로 인해 언론의 자유가 억압되었던 시대적 상황을 비판하기 위해 그는 선택적인 정보들만을 반영한 신문 속 기사들을 오려냈다.
전시는 갤러리 현대의 1층과 2층에서 이루어지며, 1층에는 주로 그의 197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의 작품이, 2층에는 주로 2000년대 이후의 최신작들이 전시된다. 1층에서는 사진을 활용한 작업들이 주를 이루고 특히 1980년대의 대표작 ‘현장’ 시리즈를 볼 수 있다. ‘현장’ 시리즈는 신문에 게재된 사진을 작가가 다시 촬영해, 이를 필름에 먹으로 드로잉하는 과정을 거쳐 인화하여 ‘차용’의 방식을 도입한 작품이다. 2층에는 코로나 시기를 반영한 작품 손씻기>(2021)와 신문 속 영어 교육 섹션을 스크랩해 그 위에 공부 흔적을 빼곡히 남긴 <그날그날 영어> (2003-2018) 등이 있다.
이외에도 과거 전시 포스터와 같은 아카이브 자료 혹은 작가의 손 글씨로 일부 작품의 제목을 함께 볼 수 있어 해학적이고 개성 있는 성능경의 작품 세계를 더욱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