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초이갤러리는 세 명의 일본 작가, 와다 치주(Wada Chizu), 오쿠무라 아카(Okumura Aka), 나카자와 류지(Nakazawa Ryuji) 의 3인전 “다른 세계에서 만나”를 3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8세기 일본에서 유행하던 우키요에(Ukiyo-e) 판화와 같은 일본의 고전 미술에서 얻은 모티브를 현대적으로 그래픽화하거나 일본 대중 문화인 망가(漫画, 만화) 그리고 서양의 인상주의와 팝아트에서 받은 영감을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완성한 세 명의 일본 작가의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80년대 이후 출생한 일본의 신세대에게 내향적 도피주의는 침체된 국가 경제와 20 세기 후반 일본을 정의했던 완고한 사회 구조에 대한 적극적인 저항 수단이었다. 이 세대의 문화는 만화와 컴퓨터 게임의 확산으로 인해 만화적이고 초현실적인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다. 2·30대와 40 대 중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 작가들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성인기로 성장하기 보다는 어린시절에 남아있는데, 이는 이전 세대의 저항과 의식적으로 강요되는 사회적 순응에 대한 반감, 그로 인한 외로움과 동일시될 수 있다. 이는 이전 세대에 대한 예술적, 문화적 반란으로 해석될 수 있다.
와다 치주는 순수한 외모의 소녀와 귀여운 동물의 모습을 통해 역설적으로 현대인의 외로움, 내면적 고립, 불안 등의 문제를 다루어 귀여운 이미지가 갖는 기만적 요소를 탐구한다. 교토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으며 일본, 홍콩에서 다수의 개인전 및 그룹전을 가졌다.
한편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나카자와 류지는 익숙하고 낯익은 일본의 교외와 도시 풍경을 현실과 상상이 뒤섞인 몽환적인 분위기로 담아내어 아름다운 풍경에 비춰진 고독과 외로움을 회화적으로 표현한다. 일본의 명문 미술대학인 무사시노 미술대에서 회화를 전공했고 도쿄를 중심으로 일본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오쿠무라 아카는 삶과 죽음의 순환 속에서 영생하는 영원한 소녀의 존재를 일본의 전통적인 시각적 요소와 대중문화와 혼합하여 현대적으로 표현한다. 오쿠무라는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번성했던 일본 미술 장르인 우키요에 판화에서 등장하는 파도, 벗꽃, 부채 등 전통적인 일본 고전 미술 요소를 차용하여 이를 그래픽화 하거나 현대적인 이미지로 재창조한다. 교토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오쿠무라 아카는 일본과 홍콩, 중국에서 20회 이상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고 2023년 아트센트럴 홍콩(ART CENTRAL HK), 2022년 징아트(JINGART)에서 전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