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드스톤 갤러리 서울은 미국 작가 이안 쳉(b. 1984)의 개인전 “Thousand Lives”를 4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작가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인간 의식의 본질을 탐구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인간의 존재 의의를 찾는 작업을 전개해 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예술 작품이 그 꿈속으로 당신을 데려갈 수 있다면?,’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이 당신에게 맞춰 변화한다면?’ 이라는 질문에 기반하여 작품 속 세계에 대한 경험을 관람객의 관심에 맞춰 개별화된 경험으로 확장하는 작품 두 점을 선보인다.
50분짜리 애니메이션 작품 < Life After BOB: The Chalice Study Experience (LABX) >(2021-2022)은 ‘유니티(Unity)’ 비디오 게임 엔진을 기반으로 하여 실시간으로 구동된다. BOB라는 인공지능 공생체와 함께 성장한 최초의 아이 챌리스(Chalice)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일반적인 영화 제작과는 달리 이 작품은 스토리를 넘어 다양한 시뮬레이션 세계로 구상 및 제작되었다. 관람객은 이 작품에서 직관적인 방법인 ‘세계 관람(worldwatching)’ 모드를 가동시켜 시네마틱 스토리를 일시 정지하고 작품 세계의 모든 디테일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다.
< Thousand Lives >(2023-2024)는 챌리스의 반려 거북이 ‘사우전드(Thousand)’의 일상에 대한 시뮬레이션 작업이다. 사우전드는 주변 환경과 마주하며 학습해 나갈 수 있는 뉴로-심볼릭 AI 모델로 구동된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우전드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가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발전함으로써 새로운 ‘슬로우 스토리’ 형태로 거북이 사우전드의 계속되는 삶의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관람객이 홀로 감상할 경우, 이 작품은 플레이어의 존재를 인식하고 정확한 관람 시점에 맞춰 적응하여 플레이어에게 사우전드의 세계로 들어가는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