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 Seon Kim, We listened to the rain, and We sang, 2023, Acrylic, oil and oil stick on canvas, 162.2x130.3cm ©DrawingRoom

드로잉룸은 김지선 작가의 개인전 “we sang a song together”를 3월 30일까지 개최한다.

김지선의 이전 작업은 특정 장소나 장면에 대한 공감각적 경험을 기반으로 해왔다. 장소에 대한 감각을 상기하기 위해 작가는 특정 공간의 소리를 녹음하거나 영상으로 기록한다. 하지만 수집한 푸티지(footage)의 물리적인 장소성을 캔버스에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상기시키는 감각에 집중한다.

신작에서는 감각을 더 맑게 걸러내기 위해서 장면을 경험한 시간과 작업실에서 붓을 드는 순간 사이에 전보다 큰 폭의 시간차를 두고 이미지를 떠올렸다. 푸티지의 시각적인 개입에서 벗어나도 잔류하는 체화된 감각에 집중하기 위해서, 밑그림으로 구도를 잡지 않고 떠오르는 감각을 기반으로 즉흥적인 이미지를 펼쳐나간다.

드로잉룸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우연으로 발생하는 형태를 통해 기억이 떠오르고 혼재되는 과정에 집중한 작업을 소개한다. 풍경을 회상할 때 떠오른 색을 시작으로, 평면에 물감을 흘리거나 섞는 과정에서 연상되는 기억들을 추적하며 그려낸 그림들이다.

김지선은 런던대학교 슬레이드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하였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섭씨 공간°C: The Temperature of Unknown Place”(청주창작스튜디오, 청주, 2016), “반복, 리듬, 차이”(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8), “White Wind and Brighter Shadows”(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2021), “머물다 사라지는”(아트스페이스 보안2, 서울, 2022) 등이 있다. 또한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페리지 갤러리, 우양미술관, 송은아트스페이스 등 다양한 기관에서 개최한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천안시청, 송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