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서울은 5월 11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 기반 작가 미에 올리세 키에르고르 (Mie Olise Kjærgaard)의 개인전 “GAMECHANGER”를 개최한다.
키에르고르는 생동감 넘치는 붓질과 역동적인 구도를 이용해 스포츠를 즐기고, 짐승에 올라타 거침없이 질주하는 등 활동적인 여성들의 모습을 묘사하여 여성의 주체성과 자유를 강조하며, 여러 명의 여성 인물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통해 공동체의 순기능과 역할에 관해 이야기한다. 아시아 최초로 키에르고르의 작업을 소개하는 본 전시에서 작가는 균형과 연대 의식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18점의 신작을 소개한다.
작가는 거칠고 자유분방한 붓질로 작품 속 묘사된 상황이 마치 한순간에 무너질 것만 같은 극적인 장면을 묘사한다. 이때, 작품에 역동성과 긴장감을 부여하는 불균형한 구도는 단순히 작품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인물들이 완전히 균형을 잃기 전까지 아슬아슬한 상황으로 몰아붙이지만, 작품 속 여성들은 그들이 놓인 상황을 주도적으로 장악하고, 온전히 즐기며, 스스로 본인의 신체와 정신을 완전히 소유하고 통제하는 힘을 갖고 있음을 당당히 드러낸다.
또한, 작가는 자신이기도, 모든 여성이기도 한 상상 속 여성을 회화에 담는다. 하나의 집단에 속한 듯 보이는 여성들을 묘사하며 사회적 시선과 전통에 맞서 힘을 단련하고 서로 도우며 함께 해방감을 만끽하는 여성들의 공동체적 유대감과 연대감을 드러낸다. 이때, 작가는 테니스 코트, 바닷가 등 작품의 배경을 관객이 추정할 수 있게 하지만, 동시에 구체적으로 어느 국가, 도시, 혹은 문화권인지 자세히 특정하지는 않는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작품 속 인물은 누구나 될 수 있으며, 모두가 되어야 한다는 의도를 선언하고자 한다.
가로가 6m에 달하는 세 폭의 대형 회화부터 소품까지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신작을 포함하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여성 인물들의 경쾌하고도 거침없는 움직임을 통해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새로운 여성상을 소개한다. 전시작 속 인물들을 따라 힘껏 팔다리를 뻗어가며 자유로운 몸짓과 마음으로 함께 움직여 보기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