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BOXING PROJECT 3: Maquette” Installation view ©New Spring Project

뉴스프링프로젝트는 5월 12일까지 그룹전 “UNBOXING PROJECT 3: Maquette (언박싱 프로젝트 3: 마케트)”를 개최한다.

는 큐레이터 변현주와 아트 어드바이저 채민진이 기획한 프로젝트로 2022년 시작되었다. 압도적 크기의 작품이나 스펙터클이 주는 감탄보다 작은 작품이 전하는 감동이 때로는 더 오래, 더 깊이 각인되었던 경험을 반추하며 시작하였고, 작은 박스에 들어가는 크기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작가에게 각 프로젝트의 주제에 부응하는 작업을 커미션하며 작은 박스에 특별히 제작된 작품의 틀을 넣어 전달하고, 작가의 신작을 받아 언박싱하여 전시한다.

<언박싱 프로젝트>는 예술의 물리적 이동성을 전시 프로세스 전면에 드러내고 제한된 틀 안에서 만들어진 작업으로 개별 작가의 예술적 실천을 보다 강조하며 전시 체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큐레토리얼 시도이기도 하다. 관객을 작가의 작업 세계가 응축된 작은 크기의 작품으로 가까이 다가오도록 초대하는 이 프로젝트는 매해 다른 주제의 기획 전시로 다양한 매체를 다루며 이어지고 있다.

작은 크기의 작품이 전하는 커다란 감동을 회화로 선보인 지난 두 번의 전시에 이어 열리는 세 번째 프로젝트는 작은 크기의 오브제로 이루어진 전시를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마케트란 조각에서 예술가의 아이디어를 1차적으로 실험하는 모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준비 단계를 의미하는 마케트가 아닌, 조각의 형태 및 규모에 대한 예술가의 감각을 오롯이 반영하며 그의 물리적ˑ신체적ˑ개념적 개입으로 완성되는 작은 작품으로서 그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상징적ˑ역설적으로 마케트란 제목을 붙인다.

프로젝트는 한국 미술계의 대표적 중견 작가부터 주목 받는 신진을 포함한 참여작가 27명을 초대해 특별히 제작된 좌대를 제공했고, 이를 독립된 전시 공간으로 인식하며 작지만 작가의 ‘친밀한’ 개입이 있기에 ‘거대한’ 오브제를 제작할 것을 의뢰하였다. 그 결과 전시의 기획 의도와 주제에 조응하며 만들어진 신작 27점을 선보인다. 예술가가 지닌 조각 규모에 대한 경험과 해석을 나타내는 전시작품은 새로운 시ˑ공간성을 창출하며 크기를 초월한 감동을 관객에게 전하고, 입체적 형(形)의 감각적ˑ미학적ˑ감성적 힘을 경험하는 장을 열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