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람프트 프로젝트는 7월 12일까지 오희원, 이영수, 이진형의 3인전 “0:00“을 개최한다.
전시의 제목 ”0:00“는 형이상학적 개념으로써의 무(無)를 은유하며 잡념과 상념을 버리고 온전히 정신을 비워 침묵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진공의 시간’을 은유적으로 연상시키고 여기 마주하는 세가지 다른 화면은 보는 이들에게 은유를 넘어 몸소 체화하는 기회를 선사한다.
이진형의 화면 속 구상과 추상이 혼재된 조형적 언어의 이면에는 작가가 말없이 숨겨놓은 자기 수행의 흔적이 짙게 깔려 있어 마주할수록 그 특유의 잔잔한 화면이 완성된다. 한편 이영수의 그로테스크와 소프트의 경계에 선 다듬지 않은 듯 날 선 터치는 2미터가 넘는 화폭 위를 종횡무진 가로지른다.
꿈틀대는 움직임과 신체의 언어를 재료적 물성을 통해 표현하는 것은 곧 유기적으로 맹렬히 뒤엉키는 감각을 일깨우고 이러한 메커니즘에 기반하여 화면 위로 환상적이고 리드미컬한 아우라가 펼쳐진다.
그리고 오희원의 연작 〈Dispersion 분산〉은 가벼운 부유감을 정체화한 추상으로 반복되고 변주하는 드로잉의 투명한 레이어가 공간감을 형성하고 화면 위 부유물의 운동성은 얕은 질감의 부피로 조직된다. 그는 투명한 기후적 상태와 같이 형체를 특정할 수 없도록 물리적 부피를 지우고 미세입자처럼 가볍게 존재하는 무형적인 상태의 회화를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