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Sleep” Installation view. ©Artside Gallery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7월 6일까지 김시안(b.1992)의 개인전 “Time Sleep”을 개최한다. 중국에서 오랜 유학생활을 한 김시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염원이나 의미를 가진 유물을 보고 그 자체만으로 숨겨진 뜻을 이해하고 해석하려 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디지털 툴을 기반으로 생물, 사물들의 모든 질감을 플라스틱이나 세라믹처럼 구현하여 기존의 갖고 있던 의미를 해체하고, 단순하면서 솔직한 형태로 드러내 왔다. 그렇게 만들어진 형상은 두껍고 거친 물질과 에어브러시의 매끈한 질감을 더해 시각효과 대비를 극대화하여 평면적 입체성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에서 일어난 이야기’로, 유물로 존재하던 정물들이 모두가 잠든 시간 자유롭게 움직이며 상황을 만들어내는 순간을 포착한다. 그동안 그가 ‘무’의 상태인 작품 속 공간을 유토피아로 보여주었다면, 정물인 유물들이 외부의 시선을 피해 독립적인 움직임이 있는 공간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보는 이들은 사물들의 은밀하고도 신비로운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다. 김시안만의 재치가 곳곳에 담긴 개인전 “Time Sleep”은 생각치 못한 곳에서 등장하는 정물과 유쾌하게 구현된 상황들로 그의 확장된 작품세계를 온전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