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위켄드룸은 단체전 “흔들리는 빛으로도”를 8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각기 다른 추동으로부터 이미지를 생산하는 카를로 D’안셀미(Carlo D’Anselmi), 맥심 브란트(Maxim Brandt), 박신영(Shinyoung Park)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특징에서 출발한다.
이들이 주관하는 화면에는 각자의 상상력에 따라 엮인 미장센의 연쇄가 존재한다. 질감과 크기가 다른 프레임 안에서 보이는 대상은 일상에서 봄 직한 인물과 사물로 구성된 것들임에도 연극적이고 비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그들은 강렬한 명암 대비와 색의 스펙트럼을 활용하고 필요에 따라 전통적인 표현 기법을 자신의 것으로 전용하며, 시차를 두고 채집한 시각 정보를 세심하게 콜라주 하여 시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 간다.
전시는 세 작가가 독립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모종의 서사를 직조하는 편집자로 상정하고 그들이 제시하는 몽타주들이 반영하는 현실의 면모가 무엇인지 살피고자 한다.
세 명의 연출가는 각자의 삶을 구성하는 미시적, 거시적 요인들을 창작의 근거로 여긴다. 이들에게 예술의 촉매제란 타인과의 관계에서 유발되는 감정이기도, 인간과 자연 사이에 조성된 긴장과 우려이기도, 일생 마디마디에 던져지는 바니타스의 질문이기도 하다.
결국 이 흔들리는 정경들은 물질적 토대와 형이상학적인 사고의 틈바귀에서 진동하며, 천천히 관람자의 기억과 감각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