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하반기 한국 미술계는 다채로워질 예정이다. 작년에 처음 개최되어 아시아 미술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프리즈 서울(Frieze Seoul)과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 오는 9월 6일부터 코엑스에서 두 번째 공동 아트 페어를 연다. 이는 한국 미술계에서 벌어지는 가장 큰 페어이다.
그러나 미술 시장만 들썩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 하반기 국내에서는 다양한 비엔날레들도 개최된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매체와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개성 있는 비엔날레들이 열릴 예정이다.
그 중 오는 9월, 바다를 주제로 한 부산바다미술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바닷가에서 즐기는 미술 전시를 즐기고 싶다면 부산바다미술제를 방문해야 한다. 부산바다미술제는 부산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최해 일광해수욕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 주제는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Flickering Shores, Sea Imaginaries)”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그리스 출신의 기획자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Irini Papadimitriou)가 전시감독을 맡았다.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30여 명의 작품이 펼쳐진다.
‘깜빡이는 해안(Flickering Shores)’은 깨질 듯한 연약함과 동시에 물에 비치는 아름다움을 뜻한다. 그런 한편 크루즈 관광, 풍력 발전, 심해 채굴, 남획, 핵 실험, 해수면 상승과 오염 등과 같이 수많은 이슈로 불규칙하게 깜빡이는 경고등처럼 위험한 바다의 상황을 나타내는 제목이기도 하다. 바다는 우리에게 귀중한 자원을 제공해 왔지만 그로 인해 인간으로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착취되어 왔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다와 인간의 관계는 재고되어야 한다. ‘상상하는 바다(Sea Imaginaries)’는 바닷가에 위치한 도시와 지역 사회가 대안적인 미래와 비전을 그릴 수 있도록 공통의 가치를 상상하고 고민해 보자는 의미이다. 올 부산바다미술제는 작품을 통해 바다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공생의 방법과 공동체의 역할을 탐색하며 바다가 회복할 수 있도록 여러 아이디어를 모을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