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화랑협회가 이끄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에 따르면 올해 관람객 수만 10만여 명이었으며, 작품 판매액은 250억 원으로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제11회째를 맞이한 BAMA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었다.


The 11th Busan Annual Market of Art (BAMA) at the Busan Exhibition and Convention Center. Busan, Korea. April 7 - 10, 2022.
Courtesy of Galleries Association of Busan.

이번 결과는 총액 65억 원을 기록한 2021년 판매액의 약 3~4배가 넘었으며, 4만여 명을 기록했던 작년 방문객의 2배를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판매액과도 매우 상반되는 결과이다. 부산 미술 시장이 크게 침체되었던 2019년 당시 BAMA의 작품 판매액은 39억 원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BAMA는 지난달 20일 서울에서 폐막한 한국화랑협회의 화랑미술제도 크게 추월했다. 화랑미술제는 행사 5일간 5만 3천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고 177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BAMA가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개최한 아트 페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결과는 한국 현대 및 동시대 미술 시장이 서울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Main image of the 11th Busan Annual Market of Art (BAMA).
Courtesy of Galleries Association of Busan.

지난해부터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한 BAMA는 미술 시장의 흐름에 발맞추어 페어의 방향을 바꾸고 타겟층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도까지는 지역성을 잘 담아내는 아트 페어로서 부산과 경상도 지역 컬렉터들을 주요 타겟으로 운영했다.

그러나 올해는 더 넓은 가치를 추구하는 아트 페어로서 홍보하기 위해 ‘예술의 가치와 미술의 현재성을 더하고, 탄소를 줄이고 공익의 이익을 나누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사용했다. 또한 현대백화점과 NFT 미술품 플랫폼인 ‘닉플레이스’ 등의 기업과 협업해 지역적인 활동 영역 뿐만 아니라 디지털 영역으로도 발판을 넓혔다.


The 11th Busan Annual Market of Art (BAMA) at at the Busan Exhibition and Convention Center. Busan, Korea. April 7 - 10, 2022.
Courtesy of Galleries Association of Busan.

김종원 BAMA 사무국장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행사에는 실 구매력이 큰 서울 컬렉터들이 다수 방문했고, 전국의 작가·큐레이터·미술관 관계자들의 관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BAMA의 참가자들은 올해 페어에서 신진 작가들이 선전했다고 전했다. 김종원 사무국장은 ‘이끼 그림’을 그리는 양종용 작가, 일러스트레이션과 디지털 프린팅으로 인물을 그리는 이예린 작가, 팝아트에 기반한 잭슨 심 작가 등 젊은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은 서는 등 성황을 이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들 또한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은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 완판을 이뤘다고 전했다.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미술품 컬렉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신진 작가에 대한 수요가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젊은 컬렉터들은 소비 대상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같은 시대를 공유하고 비슷한 감각을 가지는 또래의 신진 작가의 작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부산 미술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내달 12일부터 사단법인 아트쇼부산에서 개최하는 아트부산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