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문화재단은 ‘2024년
수림미술상’ 수상자인 김명범(b. 1977) 작가의 개인전
“물질 접속사 마찰음”을 2월
28일까지 김희수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한 수림미술상은 독자적인 예술성을 표출해 온 만 50세 미만의 역량 있는 작가를 선정하여 창작을
지원해왔다. 2024년도 수상자인 김명범은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오며 시대적 감수성을 담은 조각, 설치, 영상
작업을 이어왔다.
김명범은 시대적 문화 양식과 감수성을 담지한 여러 사물을 작품의 소재로 삼아 서로 결합하거나 특정 상황을
연출한 형식의 작품을 만든다. 풍선, 돌, 눈송이, 박제 사슴 등 현상과 물질에 속하는 다종의 것이 반복해
등장한다는 특징이 있다.
개별적으로 분리해 보면 새삼스러운 것이 없지만 작품에 쓰일 때는 한결같이 사소함이나 익숙함이 탈각된 상태다. 결합한 물질은 이어진 듯하지만, 대조적으로 보이기도, 불화하기도 하며 관람자에게 서로 다른 각각의 성질을 좀 더 선명하게 인식하게 한다.
“물질
접속사 마찰음”은 작가의 주요 전작과 함께 미발표작, 신작을
한 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특정한 운율이나 감각을 위해 문법을 거스르며
시적 허용을 취하는 시인처럼, 혹은 무대 위 시공간이나 등장(인)물을 이리저리 소환하며 연극적 요소를 행사하는 연출가처럼 물질의 논리를 해제하는 자유를 즐기고 그것을 다양한
작품으로 선보인다.
이지연은 2021년부터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에디터로 활동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samuso(현 Space for Contemporary Art)에서 전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