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주최하는 2024년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에 김지연씨가 당선되었다. 신춘문예는 한국 미술평단의 신인 발굴에 의미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당선작의 제목은 <질주하는 세계, 그럼에도 지금 여기 ‘있는’ 몸> 이다.
김지연은 그의 당선작에서 ‘몸으로 현재를 감각해야만 눈앞의 세상을 제대로 지각하고 존재의 확신을 얻을 수 있다. 타인을 비롯한 외부세계와의 연결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우리는 빠른 속도로 쏟아지는 이미지와 감각, 정보 사이에서 현재를 감각하는 방법을 잊고 말았다.’ 라고 말하며 첨단매체가 세상을 지배하는 디지털 시대에 순수감각의 총합체로서의 인간의 ‘몸’의 중요성과 의미를 일깨운다.
그는 “미술비평은 작품과 독립된 하나의 글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시작에는 작품이 있기에 제 글은 언제나 현장에 빚지고 있습니다. 현장의 작가들에게 존경을 전합니다. 그리고 멀리 돌아가는 제 등을 지켜보며 기다려준 가족, 한결같이 머물며 응원을 아끼지 않은 친구와 동료들에게 깊은 감사와 애정을 전하고 싶습니다.”라며 당선소감을 전했다.
김지연씨는 한국 동시대 미술의 담론 생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비영리 공간 그레파이트온핑크(Graphite on Pink)의 신인 평론가 발굴 프로그램 ‘GRAVITY EFFECT’ 의 제1회(2016) 수상자이다.
또한 퍼포먼스 작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ć, b.1946)의 생애와 예술을 소개한 책 <마리나의 눈> 을 출판하는 등 이미 활발한 저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자이기도 하다.
(2020) 책표지. Photo@Graphite on Pink
김지연은 1985년 서울생으로 홍익대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 법학전문 대학원을 졸업했다. 지금 현재 계간 문화예술비평지 <크리티크 M>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국제시사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와 미술무크지 <그래비티 이펙트>, 컬쳐아카이브 <핔>, 격월간매거진 <노블레스 맨> 외 다수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앞에 소개한 <마리나의 눈>(2020)외에 <반짝이는 어떤 것>(2022), <보통의 감상>(202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