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erver’s 2023 Business of Art Power List. Image: Observer.
현재 세계 미술 시장을 주도하는 인물들은 누구일까? 영국의 가디언(The Guardian)과 자매 매체인 “옵저버(The Observer)”는 동시대 미술의 역할과 기능을 이끄는 국제적 인물들을 선정해 ‘2023 비즈니스 오브 아트 파워 리스트(2023 Business of Art Power List)’를 내놨다.
미술 시장이 정체기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아시아 미술 시장에는 낙관론이 지속되었다. 옵저버는 이러한 흐름이 프리즈와 같은 아트 페어에 기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을 포함해 전 세계 5곳에서 아트 페어를 개최하는 프리즈(Frieze)는 올해 뉴욕의 아모리쇼(Armory Show)와 엑스포 시카고(EXPO CHICAGO)까지 인수하며 규모를 확장했다. 이를 통해 프리즈는 세계 최대의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Art Basel)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아트 페어가 활성화되면서 많은 갤러리는 아트 페어 참가에 대해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이 아트 페어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작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술 시장 보고서인 아트 바젤과 UBS 아트 마켓 리포트(The Art Basel & UBS Art Market Report)에 따르면 2022년 갤러리 매출의 35%가 아트 페어에서 발생했으며, 딜러들은 향후 몇 년 동안 이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옵저버는 아트 페어의 영향력이 계속될 것으로 추측했으며 아트 페어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주요 인물로 프리즈의 디렉터 크리스틴 메시네오(Christine Messineo), MCH 그룹 아트 바젤의 앵커 주주 제임스 머독(James Murdoch), 그리고 CEO 노아 호로위츠(Noah Horowitz) 등을 선정했다.
Frieze Seoul 2022. Photo: Newsis.
옵저버는 아트 페어가 특히 아시아권에서 활발한 이유를 금리의 영향이라고 보았다. 최근의 달러 강세와 더불어 2022년에는 13년 만에 대한민국 원화 가치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저금리로 인해 미술품 수집이 아시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화이트 큐브(White Cube), 페레스 프로젝트(Peres Projects),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 등 여러 서구권 갤러리는 최근 몇 년 사이 서울에 문을 열거나 전시 공간을 확장했다.
이 낙관론은 서울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반에 적용된다. 세계 3대 경매 회사 중 하나인 필립스(Phillips)는 올해 홍콩에 새로운 아시아 본사를 개소했다. 나아가 아시아 컬렉터들은 이제 서양 컬렉터들의 빈자리를 채우며 다양한 페어를 누비고 있다. 그 때문에 목록에는 한국에서 지사를 운영하는 갤러리 오너와 아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한 기관의 인사들이 포함되었다.
한편, 미술관계에서 여성들이 주요 역할을 맡고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의 스튜디오 뮤지엄 인 할렘(Studio Museum in Harlem)의 관장이자 수석 큐레이터인 텔마 골든(Thelma Golden)과 미국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of Art) 관장 케이윈 펠드먼(Kaywin Feldman) 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옵저버는 2023년 현대 미술계를 이끄는 비즈니스 인사 41명을 선정했다. 해당 명단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