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세 명의 큐레이터 권혁규, 김은지, 변현주가 한국 아티스트 영문 인터뷰집 『K-Artists』를 출간하였다. 이 책은 국내에서 주목받는 작업을 하는 47명의 아티스트 인터뷰를 영문으로 수록하고 출판한 책이다.
『K-Artists』, cover of book. photo@thefloorplan
이 책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닌 아티스트를 소개하지만, 역설적으로 한국 문화예술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반영하는 ‘K’ 신드롬에 대해 질문한다. 국가주의, 민족주의를 반영하는 ‘K’ 신드롬은 시대착오적이며 자본주의적인 전략이 아닐까? 그렇다면 ‘K’를 지우고 동시대 한국미술 현장을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혹은 국적을 기반으로 한 집단적 분류나 일반화가 가치 있는 일이라면, 동시에 어떻게 개별 아티스트의 개성과 특성을 살리며 이들을 소개할 수 있을까?
이러한 특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K-Artists』의 ‘K’에는 취소선이 그어져 있다. ‘K’가 지닌 양가성을 조명하고, 이를 부정하는 동시에 수용하며 용어의 쓰임을 확장하려 하는 것이다.
『K-Artists』는 ‘작가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는 인터뷰 형식을 취하고 있다. 동시대 미술에서는 담론적인 것(the discursive)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며 대화를 행위(doing)와 동등한 실천으로 여기기 때문에 인터뷰는 아티스트의 예술적 실천을 소개하기 위한 주요한 형식이라 할 수 있다.
『K-Artists』는 베를린의 아카이브북스와 한국의 독립출판사 더플로어플랜이 2023년 6월 공동 출판하였으며 현재 한국의 몇몇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4만5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