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지용호 작가의 타이어 뮤턴트 시리즈부터 현재 진행하고 있는 뉴 뮤턴트 시리즈까지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이 작가의 작품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Story Of Mutant’라는 주제로 설명해 보고자 한다. 이번에는 그 첫번째로서 초기 대표작인 재규어 시리즈를 소개한다.
Jaguar 3 vs Real Jaguar
<재규어 3 > 은 < 재규어 1 > 과 < 재규어 2 >에서 1차적으로 변형시켰던 신체 부위들을 바탕으로 좀 더 사선으로 세운 꼬리와 낮게 숙인 머리, 그리고 강인하게 보이도록 왜곡된 다리를 통하여 실제 재규어가 공격하기 바로 직전의 본능과 내면을 좀 더 극대화된 형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 재규어 1 > 은 실제 동물보다는 로보트의 형태와 유사했는데 < 재규어 3 > 에서는 실제 동물에 가깝게 보다 디테일한 세부 묘사에 신경 썼으며, 허리와 엉덩이, 발 등을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 작품의 밀도와 형태, 완성도를 높였다.
Jaguar 03_Detail view
< 재규어 1 > 에서는 다리를 길고 두껍게 변형하여 힘을 강조했다면, < 재규어 2 > 에서는 다리를 얇고 길게 왜곡하면서 스피드를 강조했는데 이 두 작품의 뮤테이션 요소들을 발전시켜 < 재규어 3 > 의 다리를 더 길고 강한 형태로 왜곡했다.
그 결과 실제 재규어의 발은 둥글고 뭉툭하게 생겼는데 < 재규어 3 > 의 발은 각 지고 날카롭게 변형되었다. 작품은 3m에 달할 정도로 크기가 커졌으며 더욱 공격적인 형태를 띄게 되었다.
공격적인 형태의 < 재규어 3 > 과는 반대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작품도 있는데 < 재규어 6 > 은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서열을 정하는 행위 혹은 방어적인 모습을 형상화 하였다. 작가는 이를 조형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꼬리를 말아 올리고 한껏 낮춘 자세로 표현했다.
Jaguar 6, 2009, Used tire, Stainless steel, 250(l) x 110(w) x 118(h) cm, 98(l) x 43(w) x 46(h) in.
이처럼 재규어 시리즈는 실제동물에서 각 신체부위의 크기를 확대하거나 축소하고, 길게 변형하여 작품의 주제에 적합한 조형과 기법을 잘 드러내고 있다. 다음 호에서는 사자 시리즈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