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 image of Kim Heejo's solo exhibition "BYR PRIME ELEMENTS" at UARTSPACE in Seoul from May 13 – June 27, 2020.

김희조(b.1980) 작가의 ’BYR Prime Elements’는 ‘Blue(블루)’, ‘Yellow(옐로우)’, ‘Red(레드)’ 각각 33개씩 총 99개로 이루어져 있는 작품으로, 45.72cm의 직경과 2.54cm의 두께, 그리고 작품의 중심에 축을 만들어 360도 회전이 가능하도록 만든 원 형태의 유닛들이다.


Three units of "BYR PRIME ELEMENTS"

‘Blue’ 작품 안에는 ‘정사각형’의 모양을 기본으로 갖는 유닛들로, 인간의 한계와 유한성을 나타낸다. ‘Yellow’는 원에 내접하는 ‘정삼각형’들로서 인간을 둘러싼 자연환경을 상징한다. ‘Red’는 ‘점’으로부터 시작되어 원으로 확장되며 물리적인 현상이나 힘의 변환 등을 표현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99개의 유닛들은 매 순간 작가의 삶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직접 체험한 것들을 드러내는 기본적인 조형 요소로, 물리적 결합 혹은 화학적 융합을 통하여 변화, 균형, 통일을 만들어간다.

따라서 ‘BYR Prime Elements’들은 조형적 완성을 위하여 무한히 변화하고 확장해 가는 통합적이며 유기적인 조직체로서, ‘Schematic Medium’을 완성해 가는 하나의 단위라 할 수 있다.


Exhibition view of “BYR: Prime Elements,” 2020, UARTSPACE, Seoul, Korea

“나의 시각 언어는 하나의 작품으로 단일한 이야기를 하거나
독립적인 주제만을 다루지 않는다.”

2020년 유아트스페이스서 개최된 개인전 “BYR: Prime Elements”를 보면 작가의 기본적인 철학과 예술관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의 예술 사고 체계를 보여 주는 ‘Schemata Chart’와 33개의 선별된 ‘BYR Prime Elements’, 그리고 이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BYR OS 3’점과 ‘BYR QUAD ORIGIN1’을 선보였다.


Kim Heejo's IN-STATION SCHEMATA CHART, 2020. Courtesy of the artist.

‘Schemata Chart’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The Whole)’이 작품을 통하여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 보여 주는 도식 체계로, 작가의 생각이 확고한 개념과 명확한 용어를 통하여 잘 드러나고 있다.

이 전시의 대표 작품인 ‘BYR OS ‘시리즈는 ‘Blue’, ‘Yellow’, ‘Red’를 구성하는 유닛 중 각각 세 개씩 선별하여 하나로 조합한 작품으로서, ‘Schemata’라는 개념이 ‘BYR Prime Elements’를 어떤 방식으로 확장해 가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Kim Heejo, "BYR OS 1," 2021

Kim Heejo, "BYR OS 2," 2020

‘BYR QUAD ORIGIN 1’은 블루와 사각형, 옐로우와 삼각형, 레드와 원형이 하나의 화면에 통합적으로 표현된 작품으로서, 초기 추상에서부터 지금까지 펼쳐진 모든 추상 작품들에 대한 오마주인 동시에 작가 자신만의 새로운 조형을 펼쳐 가는 기본 개념과 원리가 잘 담겨 있는 작품이다.

Exhibition view of “BYR: Prime Elements,” 2020, UARTSPACE, Seoul, Korea

작가는 오랜 시간 동시대 예술가로서 정체성과 가치관, 예술관을 탐구한 끝에 이러한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 이제 미술에서 새로운 형식은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 세상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인과 관계 속에서 전체적이며 유기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의 예술 작품은 그 자체의 형식적 완성보다는 의미를 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BYR Prime Elements’는 김희조 작가만의 독보적인 예술적 성취라 할 수 있다.

‘BYR Prime Elements’를 통해 작가는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회화, 조각, 오브제, 설치 등 동시대 미술의 모든 형식을 ‘Schematic Medium’으로 통합하여 작품 제작 방식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Artist Kim Heejo. Courtesy of the artist.

김희조 작가는 미국 뉴욕의 스쿨오브비주얼아츠 순수미술학과를 졸업(2006)한 뒤 뉴욕 스튜디오 스쿨 오브 드로잉, 페인팅 & 스컬프쳐에서 회화 석사학위를 취득(2018)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첫 개인전 “Hello, Dolly!”(2009, Galleria gli Eroici Furori)를 개최한 후 주로 미국에서 활동해 왔다. 김희조 작가는 2010년 뉴욕의 블랭크 스페이스 갤러리에서 개인전 “The Series” 와 2020년 서울의 유아트스페이스에서 첫 개인전 “BYR: Prime Elements”를 개최하였다.

또한 Centotto Gallery(뉴욕, 미국), Bowery Gallery(뉴욕, 미국), Main Gallery(뉴욕, 미국), 인터알리아 갤러리(서울, 한국), 인사아트센터(서울, 한국), 가나아트센터(서울, 한국)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