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묘사한 서재는 물리적으로 한정된 공간으로 보이지만 내재된 관념적 세계는 무한히 확장되어 있다. 〈서재-낙원〉은 밀폐된 듯 보이는 서가를 플라스틱 같은 매끈한 질감의 책과 홀로 있는 인물이 등장한다. 인물의 주변 책들은 마치 쏟아져 내리기 직전의 모습을 하고 있고 좁은 책장 안에 있는 인물의 표정은 작품의 제목인 ‘낙원’과는 다르게 어딘가 불안해 보인다. 밑에 갇혀보이는 인물과는 다르게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들은 높은 곳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낙원’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작가소장, 2023
A gallery,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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